baby-free story

한국여자와 영국여자의 미적 기준

민토리_blog 2013. 10. 24. 07:38

한국여자분들, 한번쯤은 궁금해 본게 있을 겁니다 - Lucy Liu가 서양인들에게는 예쁜 얼굴이냐? 외국에서는 도리어 쌍커풀없이 째진 눈이 더 인기라던데, 사실이냐? 진짜 괜찮아 보이던 외국인 남자와 사귄다던 그 여자 사진 보니까 그냥 평범하(혹은 나보다 못생겼)던데, 도대체 외국에서 먹히는 미의 기준은 뭐냐? 우리가 예쁘다고 하는 그 여자, 외국에서도 당연히 인기있겠지? 등등.. 


반면 영국여자들에 대해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여자 50명 모여있으면 예쁜 애들은 5명 될까 말까고, 다들 보통이거나 못생기거나 하던데, 영국 여자들은 진짜 살찌거나 한거 아니면 대부분 다 예쁜 거 같더라. 내가 보기엔 그만하면 예쁘게 생긴건데 왜 남자친구가 없는지 모르겠더라. 여자애가 훨 예쁘던데 왜 저런 남자랑 사귀는지 모르겠더라, 등등..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 간단히 생각하면서 나오는 답은... 


- Lucy Liu에 대해서는 '예쁘다'라는 평가보다, 이국적이고 매력있어서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고, 그런 부분에서 쌍커풀없는 눈이 도리어 자신들과 가장 다른 점이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걸 매력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그 외국인 남자와 사귄다는 여자는 그 남자가 반할 만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고, 우리가 봐서 예쁘다고 해도 외국에서는 그냥 평범하거나 심지어 매력없는 얼굴일 수도 있고... 


-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미적기준이란게 어짜피 서양여자를 기준으로 한거니, 당연히 서양여자들이 더 예뻐보일테고, 정작 같은 서양인의 기준에서는 그 여자들이 보통인데 매력이 없거나 하니 남자친구가 없을 수도 있고... 


그러다가 문득 드러나는 미적 기준이 보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재미로 적어보는, 한국여자와 영국여자들의 미적 기준의 다른점.... 



1. 우윳빛 피부 vs. 꿀빛 피부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하얀 피부'가 미인의 조건으로 뽑히죠. 화장품도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선크림의 SPF가 높을 수록 좋고, 높으면서 화이트닝 기능까지 있으면 더 좋고, 바닷가에 갈 때도 얼굴 안타게 챙 넓은 모자를 쓰는게 좋고, 비키니를 입되 살은 태우지 않으면서 섹시해 보이기 위해 시스루 소재의 하얀 소매가 긴 셔츠같은 걸 걸쳐 입기도 하고 말이죠. 전에 친구가 영국에 놀러 온 적이 있는데, 주구장창 비오는 영국날씨에 대해 불평을 하다가, 정작 해가 쨍하고 내리쬐자 얼굴 탄다며 얼굴을 다 가리고 그늘로만 걸어다니는 걸 보면서 좀 어이없어 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해가 내리쬐는 여름에 양산을 쓰고, 모자를 쓰고, 그늘을 찾아다니며 걷는게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않았는데... 영국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한 겨울에 반팔티 입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다고 할까요... 


영국에서는 해가 나면 무조건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주택가는 온통 잔디 깎는 소리로 시끄럽고, 거리를 걸으면 다들 정원삽같은 거 들고서 정원가꾸기에 정신이 없죠. 공원에는 사람들이 다 드러누워 있고, 거리에는 실제 기온이 어떻든 상관없이 반팔이나 짧은 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쇼핑가는 유달리 분주하고, 어딜가도 햇살 잘드는 곳은 사람들로 바글거립니다. 저 역시 해없는 영국날씨에 질리다 보니, 해가 나면 무조건 밖에 나가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구요 ㅎㅎ 한국에 가도, 저는 양지에서 동생은 음지에서 걷죠 ^^ 

그리고 많은 수의 영국인들이 날 좋은 휴가지에서 선탠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 같은 곳을 가면 비키니 윗도리까지 벗어던지고 보다 완벽하게 선탠된 몸을 만들기 위해 Topless로 누워있는 여자들도 많이 보이죠. 실제로 영국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키니 타입은 튜브탑처럼 몸 윗쪽에 끈 자국이 남지 않는 겁니다. 선크림를 살 때도 피부가 약한 탓에 SPF가 높은 걸 사기도 하지만, 정작 잘 팔리고 비싼건 자연스런 태닝 기능이 있는 겁니다. 유달리 얼굴이 하얗던 여자친구 같은 경우는 그게 컴플렉스라고 말하기도 했구요. 워낙 얼굴이 하야면 선탠을 해도 자연스런 구릿빛이 된다기 보다, 그냥 벌겋게 타는 경우가 많거든요. 주근깨가 생기기도 하고 말이죠. 실제로 화장품 중에 Natural Tanning 기능이 있는 걸 사용하는 여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는 전혀 들어본 적없지만 여기서는 종종 듣게 되는 칭찬 중 하나가, 피부톤에 관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영국 여자들은 종종 그런 구릿빛으로 잘 그을린 피부를 'Honey Brown' 이라며 부러워 하고 말입니다. 


2. "I'm too FAT" vs. Extra curvy body


영국인 여자친구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서양 여자친구들이 가장 동양 여자들을 이해못할 때가 바로, 동양 여자들이, 


"I'm too fat"


이라고 말할 땝니다. 아무리 뚱뚱해봐야 서양인의 중간 수준 밖에 못올 뿐 더러, 대부분 이렇게 '나 뚱뚱해'라고 말하는 여자들의 대부분이 그들의 눈에는 정말 마른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친했던 중국 여자친구 한 명과 중국계 말레이시아 여자친구 한명은 만나면 늘 하는 소리가, '나 살찐 거 같다, 내 허벅지를 봐라' 그러면 다른 한 명이 '네 허벅지는 장난도 아니다, 내 허벅지를 봐라, 내 이중턱을 봐라' 하면서 마치 가학성 취미를 가진 마냥 스스로가 더 살쪘다며 배틀을 벌이곤 했는데요... 같은 동양 여자인 제가 봐도 날씬한 그 둘의 반복되는 '살 타령'은 정말 짜증나더군요;;; 

이번에 자기 동생이 일본인과 결혼했다며 결혼식에 다녀온 영국친구는 제게 물었습니다. 일본인인 신부의 가장 친하다는 한국인 여자친구가 들러리의 입장으로 스피치를 했는데, 그 주제가 둘이 친해진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였다, 신부가 저정도면 정말 많이 빠진 거다, 그러자 신부가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다, 드레스 안에 다 숨겨 넣은거다, 뭐 그런 식으로 말을 받아치고.. 그랬다면서.. 재밌으라고 한 건 알겠는데, 자기가 보기에는 전혀 뚱뚱하지도 않은 두 사람이 마치 고도비만이라도 되는냥 스스로를 얘기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처음에는 농담이겠지 하면서 신부에게 나중에 'You look very beautiful, I don't think you needed any diet'라고 하자, 그녀는 손사래를 치면서 요즘 다시 살이 쪘다, 더 빼야 하는데 이렇다 등등의 얘기를 했다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다른 동양의 나라뿐 아니라 한국 역시 내 살뿐 아니라 '남의 살'에도 관심이 많은 나라죠. 무조건 마르고 쭉쭉 일자로 빠질 수록 좋아한다고 할까요.. 특히 팔 다리 같은 경우는 말이죠 (그러면서 가슴과 엉덩이는 풍부하게, 그런 비현실적인 기준은 어디서 나온건지;;). 그리고 살이 찐 사람에게는 아무 안면도 없고, 그 사람의 살에 자신이 보태준 것도 하나 없으면서 잔인하게 비난을 가하거나 조롱을 하는 사람도 존재하죠. 모든 여자들의 몸무게가 50이 넘으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말예요... 


영국은 몸무게가 50이하면 헌혈조차 할 수 없는 마른 편에 속하는 몸이죠 (한국의 헌혈 가능 몸무게는 45, 영국은 50) 그리고 영국에도 빼빼마른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영국의 옷사이즈가 대부분 6, 8, 10에서 시작해서 20, 22, 24까지 가는 걸 감안하면, 평균의 몸매는 영국 옷 사이즈 12-14,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대부분 몸무게 60이 넘는 체격의 여자입니다. 여기서는 보통으로 여겨질 몸이 한국에서는 자칫 '돼지'라고도 불릴 수 있는 몸으로 변한다는 거죠. 그런거야 인종에 따른 체격차이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적나라한 차이점이라면 누구도 자신의 몸, 혹은 남의 몸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가학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스스로가 사이즈 22인 여자라도 드레스 입고, 짧은 치마 입고, 입을 거 다 입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부끄러워 하진 않죠. 대신 아무리 친한 친구든 가족이라도 자신에게 'You are fat/large'라고 하면 상당히 무례한 거고, 만약 생판 모르는 남이 그런 말을 하면 정도에 따라 뺨 맞거나, 머리채 뜯기거나, 아니면 욕 몇 바가지는 그자리에서 얻어 들을 겁니다;; 그럼 뚱뚱한걸 뚱뚱하다고 하지 뭐라고 하냐구요? 


'Extra curvy' (볼륨 많은 몸매) ^^


3. 예쁘다 vs. 매력적이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여자의 외모를 논할 때 알파벳을 사용한 라인들이 많이 사용되더군요 - V라인, S라인, U라인, 등등.. 그리고 언제부턴가 티비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들의 얼굴을 구분하기가 힘들어지고 말이죠;; 

이건 성형 얘기하면서도 다룬 거긴 한데.... 한국은 뭔가 객관적인 미적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은 크고 쌍꺼풀이 져야 하고, 코는 오똑하고 높아야 하며, 입술은 도톰하고, 턱은 깍아내린 듯 뾰족해야 하고, 뭐 그런게 '미인'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사각턱인 사람들은 어떻게든 얼굴 선을 감추려 하고, 타인으로부터 지적질이 심해지거나 자존감이 땅을 치면, 급기야 '양악수술'따위로 자신의 생 턱을 깍아내기도 하고... 이제 쌍커풀 수술은 수술도 아니라면서요? 그러다가 이제는 동공도 크고 까매야 한다면서 서클렌즈를 끼기도 하고, 참.. 이건 뭐... 옷 신상품 나오듯 미적 기준도 신상품 나오듯 질릴 만 하면 하나씩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객관적인 기준에 적합한 여자들이 있을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 '예쁘다' 죠. 남자들도 소개팅/미팅/선 하거나 볼 때마다 늘 묻는다는게 '예뻐?'라잖습니까? 그 말에 잠재되어 있는게 '그 여자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저 기준에 모두 적합한 외모를 가진 여자냐?'라는거지, '그 여자가 내 이상형인 눈/코/입을 가진 여자냐?'란 의미는 아니잖아요.. 


반면 영국같은 경우는 그 기준이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그리고 '예쁘다 - Pretty'보다 '아름답다 - Beautiful, 혹은 매력적이다 - Attractive'등의 수식어를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실제로 인기있는 여자들이라고 보여주는 여자들을 보면 외모가 다 각양각색입니다. 그래도 그들의 공통점을 보면 다들 뭔가 하나씩은 매력이 있다는 거구요. 영국여자친구들과 칭찬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You are pretty'라고 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대부분, "I like your hair/ your blue/green eyes, You have beautiful skin tone, I wish my lip is like yours" 등등, 상대방에서 자기가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골라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쟤는 예쁘고, 쟤는 좀 못생겼다, 라는 외모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리질 않죠. 물론 친한 친구들끼리 가장 뭉떵거려 할 수 있는 칭찬 정도가 'She is good looking'이지만, 그건 전체의 이미지에 대한 반응이지, 그 사람이 어떤 사회통용적인 기준에 맞아 떨어진다는 건 아니니까요.  


4. 유행따라 vs. 취향따라 


예전에 동생이 속한 합창단에서 합창대회를 한다길래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그 때 딱 동생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다가가 놀래킬려고 팜플렛으로 머리를 탁, 쳤는데, 돌아보는 그 얼굴이 제가 아는 그 얼굴이 아니더라구요;; 민망한 맘에 사과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헉, 했습니다. 그 강당을 채우고 있는 여자들의 70%정도가 다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한국은 유행을 알기 쉬운 곳입니다. 몇년을 안가다가 돌아가도 일주일이 채 가기 전에 요즘 한국은 뭐가 유행하는지 딱 알 수 있죠. 왜냐면 백화점 윈도우부터 거리의 옷가게까지 다들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전시해두고 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의 2층 커피숍에 앉아 통유리로 1-2시간동안 사람들을 관찰만 해도 유행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아무리 1개월전에 왕창 유행하던 옷이라도, 유행이 바뀌면 그 아이템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어지죠;; 집단 세뇌효과랄까요... 온갖 곳에서 자꾸 이 옷이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정말 예뻐보이고, 다들 입고 다니니까 이거 하나는 꼭 입어야 할 거 같고?? 

물론 예전보다 좀더 다양한 스타일이 보이는 것 같긴 한데.. 또 그것도 '개성있는 스타일'이란 이름을 달고 곁가지 유행을 만드는 거 같고... 그래서 이제는 도리어 어떤 스타일 그룹별 유행이 생기는 거 같다고 할까요? 도도하고 시크해 보이려면 이런 옷이 유행이고, 깜찍하고 귀여우려면 이런 스타일의 옷, 섹시하려면 아무래도 요즘 대세는 이 옷, 등등... 개인의 몸매나 스스로의 이미지보다는 만들어진 이미지에 스스로를 맞춰간다는 느낌이 좀 강하죠. 


반면 영국은 각양각색입니다. 이게 스타일리쉬하다, 패셔너블하다, 뭐 이런게 아니라 정말 제멋대로라는 거죠. 세련됨의 명사인 뉴요커와 달리, 영국은.. 런던만 해도 좋게 말해서, 신사적이다, 전통적이다, 개성있다, 빈티지 하다, 뭐 그렇지, 딱 까놓고 말하면 좀 촌스럽고 구식적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영국에서도 10대인 여자아이들을 보면 요즘 유행이 보이긴 합니다. 작년만해도 엉덩이선 다 보이는 레깅스를 그렇게 주구장창입고 다니더니, 요즘은 배꼽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에 가슴선밑까지 잘리는 탱크탑이라 불리던 짧은 윗옷을 입고 다니는게 유행인 거 같더군요. 그리고 그런 '유행'스런 옷들은 물론 번화가에 있는 몇개의 유명한 옷가게를 쓰윽 훝어봐도 보이구요 (H&M, Topshop, RiverIsland, Primark 등). 그런데 다른 점은 그렇다 하더라도 번화가 전체가 유행인 옷으로 들썩거리진 않는다는 거죠. 실제로 10대를 제외한 여성들은 다들 각자의 스타일, 취향, 몸매 등에 맞춰 옷을 입습니다. 그리고 굳이 직업때문에 나타나는 유사성 (e.g. 검은 정장)을 제외하면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찾기도 좀 힘들죠. 가게들 역시 집중 소비자 층에 따라 여러가지의 스타일들을 선보이구요. 

영국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도, 취향이 비슷할 순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몸에 어떤 옷이 어울리는지, 안어울리는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하긴 옷의 종류뿐 아니라 사이즈도 그렇게나 다양한데,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모르는게 좀 이상하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다 옷을 잘 입는 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 사실 많은 사람들이 - 정말 '왜 저러고 다니나, 거울도 안보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옷을 입고 다니기도 하는데... 중요한건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 표지판보고 지나치는 정도지, 흑백영화에서 혼자 빨간 드레스 입고 있는 것 마냥 튀지도 않는다는 거죠. 


......... 


영국와서 인상깊게 본 티비 프로그램 중 하나가 Channel 4에서 검은 뿔테 안경이 매력적인 중국인 이민 2세인 영국인 Gok Wan이 진행하는 'How to look good naked'라는 거였는데요. 매 회 스스로의 외모에 자신이 없는 여자 신청자가 등장하고, Gok은 몇 주동안 그녀 변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대부분 살이 왠만큼 찌고 좀 지루해 보이는 옷을 입은 영국 어느 거리를 뒤져도 볼 수 있는 그런 여자분들인데...  여기서 중요한건 절대 성형얘기를 한다거나, 살을 빼라고 한다거나 하지 않는거예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Gok은 이 여자를 데리고 다니며, 그녀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발견하게 한다든지, 그녀의 몸에 맞으면서 체형을 보완할 수 있는 옷을 고르도록 도와주고, 그녀의 얼굴과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소개해주고... 그러죠. 쇼의 마지막에 그녀는 설치된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있게 캣워크를 하고 마지막에는 옷을 벗어 던지죠. 그리고 걸려진 그녀의 누드 사진을 보며 'Do you think you look good naked?'하고 질문을 하면 그녀가 기쁘게 'Yes!!'하는 걸로 쇼가 끝납니다. 


전 그걸 보면서 이런걸 한국에서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었어요 (방송관계자분들, 자꾸 이상한 프로그램만 따가지 말고 이런 것 좀 사가면 안될까요?!) 한 사람 한 사람, 알고 보면 매력없는 사람이 없고, 예쁜 구석 없는 사람도 없는데... 자꾸 왜 그 구석은 보지도 않고, 다들 그렇지 않은 부분만 지적해대는지... 솔직히 한국여자들만큼 예쁘고 자기 잘 꾸미는 여자들도 없어요. 그런데 그게 가끔은 쇼윈도의 마네킹들 같단 말이죠.. 자꾸 보여지고 평가받아지는... 언젠간 몸무게 상관없이 점원들 눈치 안보고 자기가 맘에 드는 옷 골라 입고, 멋진 발걸음으로 매력을 땅에 뚝뚝 흘리며 걷는 한국 여자들이 많아지길 바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