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걸 알려드리죠

영국대학) 유학하면서 돈벌기

민토리_blog 2013. 7. 11. 09:41
어디로 유학을 가든 다 그렇겠지만, 가장 염려가 되는건 돈 문제죠. 

특히 영국은 대학 학비는 물론 생활비도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실제로 캠브리지 같은 경우는 한 텀 (3개월) 학비만 4천파운드가 넘을 뿐더러, 거기에 숙박비, 생활비 등등이 더해지면 일년에 드는 돈은 엄청나죠. 그리고 캠브리지 특성상 다양한 이벤트나 행사가 많기 때문에 Formal hall만 한달에 몇번 참석하고, Society 활동 좀 하고, 사람들 만나고, 그러다 보면 그런 사회활동으로만 쓰는 돈이 100파운드 이상 훌쩍 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그럼 그런거 안하고 공부만 하면 안되느냐,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실제로 돈 아낀다고 Formal Hall도 일년에 한 두번 참석하고 Society는 아예 들지도 않고, 사람들과 pub에 가는 것도 한두번 할까 말까 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던데.. 그건 장기간으로 봤을 때 더한 손해입니다. 유학와서 학문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남아서 큰 힘이 되는 건 인맥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인맥을 대학내가 아니면 어디서 쌓겠습니까? 그건 한국에서 대학 나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캠브리지가 아닌 다른 대학이라도 석사 과정은 일년에 만파운드가 넘는 건 기본이고, 방세만 작게 잡아도 한달에 300파운드는 훌쩍 넘길 거고, 거기에 먹고 입는 것까지 더해지면 금전적 부담은 더 심해지죠. 그래서 막 유학오신 분들이나 유학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이 영국에서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쉽느냐, 하는 건데요... 

보통 영국에 어학연수 오신 분들이 많이 하시는 파트타임 같은 경우는... 
1. 한국 수퍼마켓에서 일하기, 2. 한식이나 일식 식당에서 일하기, 3. 펍이나 음식점 주방에서 일하기 (설거지 등), 4. 청소 일 하기, 5. 대형 수퍼마켓등에서 casher하기 등등 입니다. 

런던에 어학연수 왔던 친구 한 명은 Leicester square 길거리에서 기념품파는 곳에서 한시간당 3파운드를 받으면서 일하기도 했고, 어떤 친구는 한국 수퍼마켓에서 한시간당 4파운드 받으며 (영국 현재 -2012년에서 2013년 9월까지- 21세 이상 시간당 최저임금은 £6.19) 가끔 사장이 베푸는 삼겹살 파티에 황송해하며 일을 하기도 했구요.. 어떤 친구는 펍에서 한시간당 4.5파운드를 받는대신 매달 일한 것의 20%를 세금으로 떼이면서도 별 말 못하고 그저 일을 하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6개월간 꾸준히 설거지를 했습니다 (2013-2014 Tax year 기준으로 일년간 수입이 £9,440보다 낮으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즉, 설사 세금을 떼였다 하더라도 나중에 영국을 뜰 때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복잡해 보여서, 귀찮아서, 혹은 겁이 나서 그냥 버린 돈 셈 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장기간 유학을 오신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럼 유학생들을 위한 돈벌이는 뭐가 있느냐....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대학내에서 일자리를 찾는 겁니다. 그럼 대학 내에서 왠만한 세금문제나 가장 까탈스러운 National Insurance Number (일을 하는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 번호, 이걸로 세금 청구/계산이 됩니다)신청/발급도 알아서 해결해주거든요. 그럼 어떤 일자리가 있느냐.. 

1. Invigilation 
쉽게 말해 시험 감독입니다. 지겨워서 그렇지 가장 편하게 돈 벌수 있는 방법입니다. 언어에 아직 자신이 없으신 분들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각 대학마다 중앙에서 시험 감독자 신청을 받고 통제하는 곳이 있을 겁니다. 학교 행정/사무 담당자 분께 물어보거나 대학 페이지에 들어가 찾아서 미리 신청하세요. 대학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시간에 30-40파운드를 벌 수 있습니다. 

2. Supervision/Tutorial
영국 대학의 학부에서는 보통 강의 외에 강의 내용을 돕기 위한 그룹 토론/수업/스터디를 따로 마련해줍니다. 강의 때 잘 모르는 걸 가서 물어보거나, 강의 시간 때 교수/강사가 질문이나 숙제를 내주면 그 해답을 풀이하기도 하며, 시험을 앞두고 강의 내용을 리뷰해주기도 하는 등 과목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보통은 교수들이 바쁘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는 박사생들에게 많이 맡기는데요, 이걸 해두면 박사생들은 나중에 이력서를 쓸 때 Teaching experience로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은 파트타임입니다. 그럼 어떻게 구하느냐. 일단 소속된 학과나 관련 학과에서 제공하는 수업 리스트를 확인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겠다 하는 과목의 담당 교수에게 연락을 하면 됩니다. 물론 영어가 당연히 받침이 되야 겠죠. 

3. Essay marking 
만약 영어로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글쓰기나 읽는 것에는 나름 자신 있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국 대학에서는 학기 중간에 Class Test의 일환으로 에세이를 제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 학생들이 대략 100명이 넘을 경우, 가끔 교수들이 석/박사생들에게 에세이 채점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보통 에세이 당 돈을 받거나, 시간 당 (한 시간에 에세이 3-4편 마킹 같은 룰이 정해져 있습니다) 받기 때문에 재주껏 능력껏 달라고 해서 채점하면 됩니다. 채점 용지를 따로 교수가 마련해 주는 경우는 좀 편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가능한 상세히 중간중간 에세이에 마크를 해가며 점수가 나오게 된 경우를 설명해 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점수를 받은 학생이 이의를 걸 경우 자신의 결정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니까요. 이건 어떻게 얻느냐, 담당 교수나 TA (Teaching Assistant)에게 미리 말해두면 됩니다. 

4. Teaching Assistant 
한국의 조교같은 개념인가요? 학과 마다 가끔씩 박사생들을 대상으로 파트타임 조교를 구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1년 정도의 계약직이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돈벌이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Teaching assistant를 할 경우 학과내 정치관계도 알 수 있고, 사람들도 더 많이 사귈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물론 성격이 괴팍한 교수들의 단골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요... 대부분 하는 일은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교수들의 강의 준비 돕기, 학생/교수간 임원회 미팅 참석하기, 학생들 견학 같은 거 준비 돕기, 학과내 행사 준비돕기, 시험감독, 시험지 채점확인, 등등이 있습니다. Teaching assistant 같은건 단기 계약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자리 공고를 보통 내보내고, 지원자들의 원서를 받은 후 면점까지 한 후에 해당자를 선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 중 우위를 선점하고 싶으면, 미리미리 학과내에 사람들과 얼굴을 익혀두고, 내 존재도 많이 알려두는 게 좋습니다. 

5. Experiment/Lab assistant 
만약 공학이나 과학 쪽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연구실 내의 실험이나 기계조작등을 설명하는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학부생들의 실기 수업에 참가해서 직접 보여주는 거죠. 이런 일 같은 경우, 보통 담당 교수님이 주관하시는 수업에 좋든 싫든 투입되거나 지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돈을 주니 다행이죠.

6. 다른 실험에 참가하기
대학내 이메일을 통해 꼭 몇번씩은 어디 인체 공학이나 심리학 하는 연구실에서 실험대상자를 찾는다는 메일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카드를 몇개 보고 떠오르는 걸 말해준다던지, 머리에 뭘 뒤집어 쓰고 소리에 반응한다든지, 뭘 듣고 쓰라고 하든지, 뭐 다양합니다. 이런 건 보통 짧게 잡아도 1-2시간, 길게는 4시간도 걸릴 수 있는데 돈은 대략 10파운드 정도밖에 못받습니다. 그래도 공부도 안되고, 머리도 식히고 돈이나 벌자 하는 기분이라면 신청해봐도 좋습니다. 

5. 학생 임원되기
Graduate Union이나 Student Union의 짱은 대부분 일년 계약직으로 돈을 받고 일을 합니다. 공부를 일년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임원회 장으로서 돈을 받으면서 봉사하는 거죠. 물론 선거를 통해 선출되야 합니다. 학생들 정치판에 한번 제대로 뛰어들어보겠다 (학생들이라지만 국회 정치판 못지 않는 꼴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내 인지도에 자신있다, 하는 분들이라면 해볼 만 합니다. 

6. 자질구레한 장학금 신청하기
돈은 얼마 안되더라도 여러가지 이름을 내 건 장학금을 신청하는 겁니다. 학교 게시판을 수시로 확인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외 공부하는 과목과 관련된 국립재단 -보통 Royal Academy of (학문분야
)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에서 주는 장학금의 내용도 수시로 체크합니다. 

그외 학교와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1. 한국/한국어와 관련된 일
한국이나 한국어와 관련된 알바자리가 있을 경우 보통 한인학생회를 통해 가장 먼저 소식이 들어옵니다. 간단한 번역일일 수도 있고, 한국에서 오는 취재단을 위해 통역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영국내 회사에서 한국에 관련된 리서치를 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공부를 위해 한국인들과는 일단 담을 쌓겠다 라고 마음을 먹더라도 한인학생회에는 가입을 해두는게 좋습니다. 

2. 스스로 강좌를 개설해서 가르치기
만약 본인에게 특별한 장기가 있다면, 스스로 강좌를 개설해서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수업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태권도라든지, 춤이라든지, 서예라든지... 대학이니 만큼 적당한 장소를 빌리기도 쉽고, 대학내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이용해서 광고하기도 편하고, 그렇게 사람들 만날 수도 있고.. 재주만 있다면야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남에게 가르치기도 하고, 돈도 벌고...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대범함과 자신감이 있어야 겠지만요. 그리고 그 희소가치가 클수록 사람들을 모으기 쉽습니다. 

3. 연구관련한 회사와 연계 프로젝트하기
연구를 하다보면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 담당자를 만날 기회도 있을 겁니다. 그런 경우 운이 좋으면 그 회사와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잘 되면 연구의 검증도 되는거기 때문에 논문 통과는 따놓은 일이라고 봐도 되죠. 더 나아가서는 그 회사에 잠정적으로 취업될 수 있는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구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치열한 물밑작업과 담당교수의 적극적 지지가 필요하지만요. 

위의 옵션들은 대부분 박사과정인 학생분들께 많이 해당됨을 말씀드립니다. 솔직히 석사생에게는 무리인 경우가 많은데.. 왜냐면 일단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 영국 석사의 일년이 한국 학부의 4년공부보다 더 치열했던거 같네요. 석사하러 오시는 분들은 파트타임이 아니라 당장 일년 후에 뭘 할 건지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게 낫습니다. 만약 영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으시다면, 영국의 취업 시즌은 보통 10월 아니면 6월 경이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열심히 취업박람회 (Recruitment Exhibition/ Open day) 등등을 찾아다니시며 관심있는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력서를 넣을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5-6월에 마지막 프로젝트 마무리 하시면서 일자리를 찾고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면 기다리는 시간이나 찾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남아 있기도 애매해지기 시작하면서 마음은 초조해지고.. 뭐 그런 패닉 상태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뒤늦게 박사 준비를 하더라도 그 전에 지도교수를 미리 찜해놓고 물밑작업을 해놓은게 아니라면 바로 다음 Academic year (그해 9-10월)에 입학허가를 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극단적으로 일년이 붕 떠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위에서 잠시 말씀드린 것처럼 한인 식당이나 수퍼마켓, 혹은 대형 수퍼마켓이나 P펍에서 한시간에 4-6파운드 받는 일자리를 구하느라 전전긍긍하게 될지도 모르죠... 

... 

외국에서 살아남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죠. 한국에서 빵빵하게 받쳐주는 집이 있거나, 유학생활쯤 가뿐하게 할 수 있는 모아둔 돈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거 없이.. 그래도 조금 나은 미래를 위해서, 그동안 바라고 바랬던 꿈을 위해 있는 거 없는 거 다 긁어서 지구의 반을 돌아 여기까지 오신 분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