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는 엄마의 사치다?
가끔씩 한국의 육아사이트들을 둘러보기도 하는데요, 그러다가 최근에 9개월된 아이를 가진 엄마가 문화센터에 처음 다녀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뭘할지 매일 고민하는 것도 힘들고, 문화센터에 다니는 주변 엄마들의 말도 듣고, 그러다가 백화점에서 하는 문화센터에 한 학기를 수강했는데, 아이가 엄마와 안떨어지려고 하면서 울어서 좀 힘들었다, 사교성은 커녕 다른 아이와 장난감 쟁탈에 진이 빠지더라,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좀 적응이 되긴 했는데 다음 학기도 다닐지는 고민이다, 등등, 뭐 그런 경험담이였죠. 그런데 거기에 달린 답글들의 내용들을 보니,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에게 문화센터는 필요없다, 엄마가 좋으라고 가는거지, 아이에게는 별 필요도 없다, 집에서도 엄마가 노력만 하면 잘 놀아줄 수 있다, 엄마들 명품백에 아이들 메이커 옷 자랑하는거 싫더라, 그런 식으로 돈을 쓰면 저녁에 돈벌고 집에 들어오는 아이 아빠 보기에 미안하지도 않냐, 등등, 그런 내용이였어요. 읽다가, '어라?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쓰게되는 아이와 함께가는 그런 문화 교실들에 관한 이야기...
이미 예전 글을 통해 몇번 말한 것 같은데, 영국에도 한국의 문화센터라 할 수 있는 아이 놀이프로그램이 꽤 많아요. Baby massage, Baby yoga, Messy play, Sensory play, Music and play, Baby dance, Baby Gym, 심지어 Baby sign language (아기 언어 수화?) 그런 것도 있죠. 한국의 구청이나 지방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처럼정부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곳도 있고, 2파운드 이내 (3000-4000원 내)로 돈을 내면 간단한 간식을 포함해서 주는 곳도 있고, 백화점처럼 사설 단체가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 4-7파운드 정도 (6500-12000원 정도)를 내고수업을 듣죠. 학기별로 끊어야 하는 곳도 있고, Drop in식으로 그냥 참가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이런 곳에 가보면, 물론 주제에 따라 연령 제한이 있긴 하지만 (예, 베이비 마사지나 요가는 대부분 아이가 기거나 걷기 전, 대략 6-8개월 이하일 때로 정해둬요. 안그러고 아이가 움직이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다른 엄마들에게 피해가 가니까요) 3주된 아이에서 pre-school을 시작하는 만 3살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사실 영국에서는 워킹맘들이 많아서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엄마들이 많이 데리고 오는 편이죠.
저같은 경우도 아이 둘을 데리고 그런 문화교실들에 꽤 많이 다녔어요. 첫째때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교실부터 30분 수업에 4파운드를 내야 했던 음악 교실도 가봤죠. 그러면서 어떤 건 아이가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아 그만두고, 어떤 건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 제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어떤 건 그 교실에 오는 다른 엄마들이 도저히 적응이 안되서 그만두고... 그렇게 제가 갈수 있는 반경내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교실을 다녀본 후 지금은 매일 가는 고정 몇 군데만 생겼지만요.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두번째 꼬맹이와는 매일 일과 짜는 게 좀 더 쉬워졌어요. 요즘에는 월요일에는 두 꼬맹이들을 데리고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숲에 있는 야외체험 교실에 가고, 화요일에는 농장 (Farm)에 일년 정기 회원권을 끊어서 둘 다 매주 데리고 가고,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첫째가 유치원에 가있으니, 수요일에는 둘째만 데리고 모유수유 클럽에 가고, 목요일에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놀이그룹에 데리고 가고, 금요일에는 수영을 가거나 집에서 쉬어요.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일주일에 한번 문화센터 가는 것도 사치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제가 완전히 미친(?!) 엄마처럼 보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도 저를 위한 변명(!)을 해보자면...
1. 문화센터는 엄마를 위한 거다!
맞아요. 사실 아이가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생존과 연관된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부모가 원하거나, 부모 스스로 아이를 위한다 라고 믿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죠. 특히 아이가 뒤집지도 않고, 혼자 앉지도 못하는 어린 나이일 때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그 모든 행동들은 부모의 행동에 아이가 따라가는거지, 아이를 위해 부모가 억지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집에 아이와 엄마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살고 있거나, 주위에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가진 친구나 친척들이 살고 있는게 아니라면, 전 엄마들도 차라리 밖에 나가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처럼 타지에서 주위에 가족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이 아이를 낳은 상황이면.. 첫째를 낳고 처음에는 운전도 하질 못하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아이와 놀아주는 문제가 아니라, 제가 나중에 우울해지더라구요. 외부와 단절된 기분도 들고.. 저녁에 남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따로 대화할 사람도 없고.. 나중에 남편이 돌아와도, "오늘 어땠어?"하고 묻는 질문에 뭐라 할 말이 없는게 또 그렇고 (하루종일 내가 뭐했더라, 아이 깨서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아이가 좀 노는 동안 나도 밥먹고 집안 정리 좀 하다가, 또 아이가 울어서 달래고, 재우고, 그 사이에 설거지 하고, 아이가 또 깨서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등등의 무한반복...)... 막 하루가 힘든 건 아닌데 슬금슬금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해지는 기분...
집 근처의 산책로나 놀이터, 쇼핑가, 시장가 등을 돌아다녀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역시 말 할 사람없이 혼자인 건 똑같잖아요? 특히 매일 뭘 사야 할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쇼핑가나 시장가를 돌아다니면 괜히 뭐라도 하고 싶은 생각에 충동구매를 할 경우도 생기고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매일 하루에 1-2시간이라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게 제겐 훨씬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이와 같이 있으면 자칫 시간감각도 없어지고 늘어지기 쉬운데, 정해진 시간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도 되고, 좀더 계획적으로 지내게 되기도 하고.. 설사 그런 문화교실 같은 곳에 가서 별 반응없는 아이 팔 다리 잡고 율동따라하고 노래 불러주고, 다른 엄마와는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하고 왔다 하더라도, 그렇게 저도 하나씩 배워오는게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아이와 지내는구나, 그런 관찰도 하고.. 집에 있을 때는 사실 아무 추리닝 바지나 주워입고, 옷도 아이가 언제 젖을 먹다가 토해낼지 모르니 그냥 편하고 낡은 걸 입고, 가끔은 샤워할 시간도 없이 아무렇게나 틀어올린 머리를 하고 있다가도, 또 그렇게 나가다 보니, 저도 적당히 차려입고 나가게 되고.. 그러면서 저도 적당한 긴장감을 다시 갖게 되더라구요. 에휴, 피곤하다, 하고 쇼파에 몸을 던지는 대신, 자세를 바로잡고 앉게 되고, 스트레칭도 한 번 더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렇게까지 고립된 기분도 들지 않고, 매일 해야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좀더 긍정적이 되기도 하고 말이죠.
2. 문화센터는 엄마들의 잘난척 현장이다?
영국에서도 문화교실 같은 곳에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엄마들을 볼 수 있어요. 딱 봐도 견적 나오는 유명한 브랜드의 옷을 휘감고 있는 아이들, 반면에 추리닝 세트 입고 온 아이들도 있고... 엄마들도 완전 풀 메이크업에 완벽한 옷차림새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 있는가 하면, 쌩얼에 머리카락 질끈 동여매고 티셔츠 하나 걸쳐입고 나온 엄마들도 있어요. 그런 엄마들 중에도 어디어디 브랜드 옷이 좋더라, 아이 유아식 어디가 유기농이라더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줄곧 자기 자식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이 있고, 자기 남편 자랑 혹은 자기 직업 자랑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 말도 없는 사람도 있고... 많아요.
그런 것에 대해 저는, 그런 많은 사람들 중에 저와 맞는 사람을 걸러 만나면 된다, 라는 생각이에요. 그런 식으로 아이들 옷 자랑, 집 자랑 하는 걸 듣기 싫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 친해지려고 하면 되죠. 어차피 모두와 친해질 필요는 없잖아요? 저도 갖가지 종류의 모임을 가다보면, 어떤 모임에는 이미 패가 갈려서 친해지기 힘든 곳도 있고, 어떤 모임에는 전체적으로 오는 엄마들의 분위기가 저랑 안맞아서 힘들때도 있고, 그러는데... 그러다가 한 사람이라도 저와 좀 통할 것 같다라고 생각되면 그래도 나가면서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친해진 후에 그 사람과 따로 다른 모임을 찾아가도 괜찮으니까요.
3. 문화센터는 아이들 사회성 발달에는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걷고 뛰면서 같이 몰려다니며 노는 나이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문화교실이라고 데려가봤자, 아이가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아니고, 악기 같은 걸 흔들면서 율동을 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해봐야 악기를 입에 넣어 빨고만 있고... 어떨 때는 아이가 낯설어 하면서 울거나 엄마품에 안겨만 있어서.. 내가 왜 그 고생을 해가며 나와서 돈만 쓰고 가는거 아닌가, 친구라는 개념도 없는 어린 아이에게 지금은 너무 이른거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 일단 한 클래스를 택하면 최소 한달 정도는 꾸준히 데리고 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이에게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러고도 아이가 별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제게도 그 수업이 별로 흥미가 없으면 그때 그만 두죠. 그리고 아이가 돌이 되기 이전의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도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 장난감을 뺏으려 하거나, 다른 아기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이나 손을 만지려 들면, 그 아이가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Be gentle, be careful, we don't take somebody's toy away (살살해라, 조심해야지, 다른 사람 장난감 뺏으면 안되요)"하고 계속 주의를 줘요. 그런 식으로 다른 아이들과의 노출을 늘리고 예의를 가르치는 거죠. (사실 전 개인적으로 이미 어떤 습관이나 놀이형태가 잡힌 돌 이후의 아이들에게 예의를 가르치는게 더 어렵다고 믿는 편이라서... 집에서는 아무거나 잡고 던지고 놀아도 괜찮다가, 밖에서 갑자기 다른 친구들과 나눠서 놀아야 한다, 물건 던지지 마라, 그러면 더 반항하거나 떼를 쓰거나 우는 아이들도 꽤 봤거든요.. )
그리고 사실 전 아이가 어릴 때부터 데리고 가는 문화교실 같은게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직접 영향을 준다기 보다, 나중을 위한 초석을 닦아두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도 친해질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게 어릴 때부터 미리 다니면서 얼굴도 익히고 엄마들끼리도 친해지면, 나중에 아이가 커서 정말 다른 아이들과 뛰어노는 걸 좋아할 만 2세부터 그 인간관계가 빛을 발하게 된다고 할까요.. 물론 사교성이 좋은 아이는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과 잘 놀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놀이터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도 부모의 결정이잖아요. 그러니까, 부모가 다른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도 저절로 어울려 놀 수 밖에 없는거죠.. 그리고 아이가 어릴 때처럼 부모의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좀 정해진 틀에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게 되는데 (학교 동창이나, 직장 등) 아이가 있으면, 없을 때는 만날 일 별로 없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또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등에 가게 되면 비슷한 지역에 있는 같은 학교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지역의 엄마들을 알아두면 나중에도 도움이 되죠.
4. 워킹맘들에게는 문화센터가 더 필요할지도?
육아는 정보싸움이라는게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첫째 때는 혼자 발품 팔아가며 알아냈던 그 정보들이 둘째를 키울 때는 훨씬 유용하게 쓰이거든요. 엄마들이 많이 모이면 확실히 듣고 얻는게 많긴 해요. 단순히 어디 육아제품이 좋다 부터 아이들 데리고 놀러가기 좋은 곳, 육아용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 등에서 나아가면 아이들 학교에 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거든요. 만약 전업주부라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그런 정보들 알아내려면 못할 건 없는데, 만약 워킹맘이라서 잠깐의 육아휴직을 가지고 있는 거라면, 아니면 휴직을 하고 있는 상태라도 나중에 다시 재취업할 생각이 있다면, 그 휴직기간동안 가능하면 많은 엄마들과의 인맥을 쌓아두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다시 일하러 다니기 시작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다니다가 학교가고, 그러면 다른 부모들과 소통할 시간이 더 줄어들거든요. 내 하루 살기도 빠듯하고 거기에 집에 와서 하는 살림에 아이 돌보기까지 하느라면, 주말에 아이와 뭘할까 고민할 시간도 별로 없고, 그래도 내 아이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아 그냥 어설프게 들은 정보로 이 학원 저 학원 보내기 시작하면 그게 진짜로 나중에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는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아이가 어릴 때, 미리미리 다른 엄마들과 친목을 다져두면, 나중에 내가 다시 복직하더라도 이쪽 세계(?)와 발을 끊은게 아니라 이런 저런 정보도 여전히 얻을 수 있고, 동시에 주말에는 같이 만나서 아이들끼리 놀게도 하고, 그런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불가피한 상황이 생겼을 때, 내 아이와도 친한 아이 엄마가 근처에 있으면 그것만큼 든든한 아군이 없어요. 예를 들면, 저처럼 가까운 친척이나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 둘째를 낳을 때나, 둘째가 아팠을 때나, 제 다리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나, 근처에 그렇게 친해진 엄마들이 없었더라면 상황을 그렇게 편하게 넘기진 못했을테니까요. 그런 엄마들은 내 아이도 많이 봐왔고, 제 육아방식도 잘 알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도 내 아이 또래의 아이가 있고, 아이들끼리도 서로 친하기 때문에, 내 아이를 봐주는 것에 대해 그렇게 거부감도 없고, 내 아이도 그들의 집에 가서 내가 없이 노는 것에 대해 편안해 하기 때문에, 이래 저래 좋더라구요.
물론 근처에 사는 이미 친한 친구나 친척이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서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이런 식으로 따로 문화센터 같은 곳 다니면서 공들일 필요는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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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렇게 문화센터니 어디니 가서 돈쓰고 오면 저녁에 돈벌고 돌아온 남편에게 미안하지 않냐'하는 코멘트에 대해서는.... 저같은 경우도 매일 그렇게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지출비에 대해 쭉 적어보면서, '내가 괜한 돈들이는 거 아닌가'하는 걱정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 때 남편과 그 일에 대해 상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It's cheaper than sending kids to the nursery. And it makes you happy, that's important" (아이들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보다는 싸다. 그리고 이걸로 당신도 행복해 한다는게 중요하다)
아이를 데리고 매일 지내는건 '공짜로 노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육아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당신이 육아에 쏟아붓고 있는 시간과 노력 등이 모두 '돈을 버는' 일을 하느라 쓰이고 있었겠죠.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단지 밖에 나가서 집에 돈을 벌어들이느라 쓰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게 가치없이 버려지는 노동은 아니잖아요? 그럼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그 노동에 대해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어떤 보상을 해주는 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민감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한달에 문화센터 4-5번 다니기 위해 쓰여지는 10만원 정도와 나갔다가 하게 되는 점심 외식, 차 값 등등을 다 생각했을 때 쓰는 돈 20만원 정도는 내가 직장다니면서 매끼 먹었던 점심과 저녁 외식, 차값등을 생각하면 싼거고, 내가 그렇게 다시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면서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육아를 남에게 맡겼을 때 나갈 지출비에 비해서도 싸다는거죠...
이 글이 엄마들더러 문화센터를 다니세요, 하고 부추기는 글이 아니라... 아이도 좋지만 엄마가 우선 행복해지고 좀더 긍정적일 수 있다면, 그게 굳이 낭비라는 건 아니라는거죠. 물론 다니고 싶지도 않고, 다닐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는데, 남들이 다 간다니까 나도 안가면 왠지 유행에 뒤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닌다면.. 그게 정말 사치일 수 있겠지만요...;;
뭘하든, 아이보다 엄마가 우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엄마들 화이팅입니다!!